브뉴스
즐거움이 있는 곳

영동고속도로 새벽 참변 이후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Last Updated :
영동고속도로 새벽 참변 이후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고속도로에서 비상등을 켠 차를 보면 속도를 줄이면서도 그 옆을 빨리 지나가고 싶어집니다. 10월 24일 새벽 영동고속도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는 멈춰 선 차량 주변이 얼마나 위험한 공간인지 보여줬습니다. 처음 충돌이 일어난 뒤에도 위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새벽, 서로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SBS 보도에 따르면 새벽 2시 20분쯤 강원 횡성군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새말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세 대가 잇따라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미니밴이 앞선 승용차를 추돌한 뒤, 뒤따르던 SUV가 미니밴을 다시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니밴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부부가 숨졌고, 다른 탑승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첫 충돌 뒤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던 부부가 뒤이어 발생한 충돌에 휘말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뒤따르던 운전자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속도로 달렸는지까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사고 직후의 행동만으로 책임을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약 두 시간 뒤 경기 여주시 여주휴게소 인근에서도 별개의 사고가 났습니다. 앞선 차량 사고를 수습하며 교통을 통제하던 50대 경찰관이 6.5톤 화물차에 치여 발목 등에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두 현장은 떨어져 있었지만, 사고 차량과 현장에 있던 사람이 뒤따르는 차에 다시 노출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은 접촉사고 뒤에도 차 밖이 위험한 이유

시속 100㎞로 달리는 차는 1초에 약 28m를 이동합니다. 앞차 운전자가 정차 차량을 알아보고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2초만 걸려도 약 56m를 지나갑니다. 그다음에는 실제 제동거리도 필요합니다. 이 수치는 사고 원인을 설명하는 조사 결과가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뒤차가 대응할 시간이 짧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산입니다.

특히 새벽에는 정차 차량의 위치와 주변 사람을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파손 상태를 확인하려 차에서 내린 일을 쉽게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범퍼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가족이 다쳤는지 확인하는 행동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는 그 확인을 차가 오가는 공간에서 계속하는 순간 위험이 커집니다. 보험 처리나 차량 사진 촬영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생각할 일입니다.

수습 인력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여주에서 다친 경찰관은 교통을 통제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전자는 멀리서 비상등이나 경광등, 차로 통제를 발견하면 일찍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현장을 지나며 급하게 차로를 바꾸거나 사진을 찍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내 차가 고속도로에서 멈춘다면

한국도로공사는 사고나 고장 때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뒤차에 알린 뒤,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신고하도록 안내합니다. 기억할 순서는 차량 상태 확인보다 사람의 대피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 차를 움직일 수 있고 안전하다면 비상등을 켠 채 갓길로 이동합니다. 움직이기 어렵다면 무리해서 운전하지 않습니다.
  • 동승자를 포함해 차에서 벗어나 가드레일 밖 등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으로 이동합니다. 차 바로 뒤나 갓길에 서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 안전한 곳에 도착한 뒤 인명 피해나 화재는 119, 교통사고는 112에 신고합니다. 고속도로 위치와 진행 방향, 가까운 나들목이나 이정표를 알려주면 현장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고장 차량 견인 등 도로 지원이 필요하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에도 연락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나 짐을 꺼내려고 위험한 차로 쪽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터널이나 교량처럼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곳이라면 현장에 마련된 대피 공간을 찾고, 안전한 위치에서 신고자의 안내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차량 위치와 교통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뒤따르는 운전자에게도 남는 숙제

이번 사고를 ‘사고가 나면 빨리 대피하자’는 말로만 받아들이면 운전자의 역할이 빠집니다. 고속도로의 2차 사고는 정차한 사람만 조심해서 막을 수 없습니다. 뒤따르는 운전자도 전방을 보고,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비상등이 보이면 예상보다 일찍 감속해야 합니다. 밤이나 새벽이라면 보이는 거리 자체가 짧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정책이 새로 바뀌어 당장 챙겨야 할 서류가 생긴 사건은 아닙니다. 대신 평소 운전 순서 하나를 바꿔 생각하게 합니다. 내 차가 멈췄을 때는 사람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남의 차가 멈춘 것을 봤을 때는 그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속도를 줄이는 것. 두 행동이 같은 도로 위에서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영동고속도로 새벽 참변 이후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 요약
영동고속도로 새벽 참변 이후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 브뉴스 : https://bnews.kr/18229
즐거움이 있는 곳
브뉴스 © bnews.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