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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화재 확산, 주민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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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화재 확산, 주민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어제 저녁 구룡마을 화재 사진을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집들 위로 퍼진 검은 연기였다.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주민들은 어디서 밤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남았다.

불은 어디까지 번졌을까

10월 27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났다.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와 7지구 인근까지 번졌고, 구룡산 쪽으로도 불길이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2단계까지 올려 진화에 나섰다. 큰 불길은 28일 새벽 2시 20분쯤 잡혔고, 오전 4시 39분 완전히 꺼졌다. 발생부터 완전 진화까지 약 13시간이 걸린 셈이다.

30대 여성 한 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다만 ‘대피한 사람’과 ‘살던 곳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서로 다른 집계다. 28일 오전 뉴스1은 이재민을 77가구 107명으로, YTN은 91가구 127명으로 전했다.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이후 달라질 수 있다. 화재 원인도 아직 확인되지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 감식에 나섰다.

왜 진화에 오래 걸렸을까

구룡마을에는 목재와 합판, 비닐 등으로 지은 가건물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집 사이 간격이 좁으면 한 곳의 불이 옆 건물로 옮겨붙기 쉽다.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다. 이번에는 바람이 불길을 키웠고, 진화에 쓸 물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해가 진 뒤에는 현장 시야까지 나빠졌다.

이곳에서는 올해 1월에도 큰불이 났다. 당시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주민 258명이 대피했다. 같은 해 두 차례 대형 화재가 났다는 사실은, 불이 난 뒤의 대응만큼 평소 주거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불의 발화 원인을 낡은 전선이나 가스 시설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원인 조사와 마을의 구조적 위험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집을 비운 주민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불이 꺼져도 생활은 곧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밤 머물 곳을 구하고, 약과 신분증 같은 필수품을 챙겨야 한다. 집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 전에는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기 어렵다. 강남구는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 인근 숙소를 임시 대피 공간으로 마련했다. 피해 주민에게는 숙소 안내와 함께 식사, 의약품, 생활용품 지원이 실제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장기 거처 문제는 그다음이다. 구룡마을은 재개발을 앞두고 이주가 진행 중인 곳이지만, 모든 주민의 주거 문제가 해결된 상태는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화재 뒤 임시 숙소 지원 연장과 긴급 임시주택 확보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피해 주민에게 어떤 지원이 적용될지는 새로 확인해야 한다. 임시 숙소에서 며칠을 지낼 수 있는지, 이후 어디로 옮길 수 있는지까지 안내돼야 주민도 생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인근 주민의 일상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

마을 밖 주민에게는 연기와 교통 통제가 먼저 체감됐을 것이다. YTN은 28일 오전에도 대모지하차도 옆 구룡마을 진입로 일부가 소방 장비 철수 전까지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현장 안내와 교통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기가 남아 있는 곳에서는 현장 접근을 피하고, 대피 안내가 나오면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화재를 두고 재개발 일정만 이야기하면 당장 잠잘 곳이 필요한 주민의 사정이 가려진다. 반대로 임시 숙소만 마련하고 넘어가면 다음 화재에 대한 걱정은 남는다. 피해 집계가 확정되고 원인이 밝혀지는 과정과 함께, 주민들이 안정적인 거처로 옮길 때까지 어떤 지원을 받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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