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성 취객 사건이 남긴 질문은 무엇일까요?

늦은 밤 차를 몰다가 누군가 갑자기 앞을 막아선다면, 잠깐 멈추는 일조차 두려울 것 같습니다. 최근 알려진 유우성 취객 사건은 그런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취객들이 운전자를 알아본 뒤 태도를 바꾼 모습이 화제가 됐지만, 평범한 운전자 입장에서는 더 현실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비슷한 일을 만나면 어떻게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요?
새벽 도로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된 유우성 씨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남성 두 명이 차를 가로막고 운전자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운전자는 격투기 선수 출신인 유우성 씨였습니다. 남성 중 한 명이 그를 알아본 뒤 두 사람의 태도가 달라졌고, 사과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것은 당사자가 전한 현장 상황입니다. 두 남성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 경찰 신고나 처분이 있었는지까지 확인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영상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과 법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범위가 다릅니다.
또 이름 때문에 예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번 보도 속 유우성 씨는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소개된 인물입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서로 다른 사람의 사건을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차 앞을 막는 행동은 왜 위험할까
차를 막아선 사람과 운전자는 모두 사고 위험 안에 들어갑니다. 운전자가 놀라 급하게 방향을 틀면 옆 차로나 인도로 위험이 번질 수 있고, 그대로 멈춰 서도 뒤따르는 차가 상황을 늦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새벽에는 시야가 좁고 주변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단순한 말다툼으로 넘기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실린 도로교통법 제68조는 술에 취해 도로에서 갈팡질팡하거나, 교통에 방해되는 방식으로 도로에 서 있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다만 이번 두 남성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현장 위치와 차량 통행 상황 등 확인된 사실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술을 마셨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운전자가 차를 이용해 상대를 밀어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차와 사람의 거리가 가까운 상황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서로의 행동을 키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내가 운전자라면 어떻게 대응할까
우선 급가속하거나 상대를 피해 무리하게 차를 꺾지 않고, 주변 차와 보행자를 보며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차가 멈춘 뒤에는 문을 잠그고 창문을 닫은 채 상황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가까이 다가와 위협하거나 길을 계속 막는다면 차 안에서 112에 현재 위치와 상황을 알릴 수 있습니다. 다친 사람이 있거나 응급 상황으로 보이면 119에도 알리는 편이 맞습니다.
현장을 떠날 수 있다면 사람과 차가 있는 밝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동할 때는 보행자와 다른 차량의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면 덮어쓰기 전에 보관하고, 신고할 때는 시간·장소·상대의 행동을 본 그대로 전달하면 됩니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까지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승자나 주변 사람이 영상을 찍었다면 온라인에 먼저 올리기보다 신고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로 보관하는 편이 신중합니다. 현장을 알리는 일과 상대의 얼굴이나 신상을 퍼뜨리는 일은 다릅니다. 짧은 영상만으로 사건의 앞뒤를 모두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눈길을 끈 반전보다 남는 것
이번 일은 운전자가 누구인지 알려진 뒤 취객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 때문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상대를 물러서게 할 이름이나 경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은 말싸움에서 이기는 요령보다 위험한 순간에 거리를 두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입니다.
도로는 술기운에 시비를 걸어도 되는 공간이 아니고, 운전석 역시 화를 풀기 위해 차를 움직여도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보고 웃고 넘기기보다, 누구든 밤길에서 이런 상황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