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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부부 사망, 사고 뒤 왜 더 위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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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부부 사망, 사고 뒤 왜 더 위험할까요?

요즘 고속도로 사고 소식을 보면 첫 충돌 뒤에 더 큰 피해가 난 경우가 눈에 띕니다. 10월 24일 영동고속도로에서 숨진 부부의 사고도 그랬습니다. 사고를 확인하려고 차에서 내린 사이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부딪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운전하다 예상치 못한 충돌을 겪었을 때, 차와 사람 중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사고입니다.

횡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4일 오전 2시 20분쯤 강원 횡성군 우천면의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사고 순서는 미니밴이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뒤따르던 SUV가 미니밴을 다시 들이받은 것입니다. 미니밴에 타고 있던 71세 남성과 66세 여성이 숨졌고, 두 차량의 탑승자와 운전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숨진 부부가 첫 사고 뒤 차에서 나와 상황을 살피던 중 SUV에 치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각 차량이 언제, 어떤 위치에 멈췄는지와 뒤따르던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어떻게 인지했는지는 조사 결과를 더 봐야 합니다. 현재 알려진 내용만으로 특정 운전자의 과실이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날 오전 4시쯤 경기 여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도 별개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앞선 사고 현장에서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관이 화물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횡성의 부부 사망 사고와 한 사건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멈춰 선 차량 주변뿐 아니라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자리에도 후속 차량의 위험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왜 첫 충돌 뒤가 특히 위험할까

평소 운전에서는 앞차가 계속 달릴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 차가 주행 차로에 갑자기 멈추거나, 탑승자가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새벽에는 뒤따르는 운전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속도를 줄일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몇 초 사이에도 차량이 상당한 거리를 이동하니, 사고 뒤 현장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위험해집니다.

사고를 당하면 차 상태를 보고 상대 운전자와 이야기하거나 사진부터 찍고 싶어집니다. 평소 접촉 사고를 처리하던 순서가 몸에 배어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뒤차가 현장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웠더라도 차 옆과 뒤편은 안전한 대기 장소가 아닙니다. 이번 사고에서 기억할 점도 누가 먼저 차에서 내렸는지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첫 사고 뒤 사람을 도로 밖으로 옮기는 일이 얼마나 급한가입니다.

내 차가 멈췄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사고나 고장 때 비상등을 켜고, 가능하면 트렁크를 열어 정차 사실을 알린 다음, 가드레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신고하도록 안내합니다. 운전자만 이동해서는 부족합니다. 동승자도 함께 대피해야 합니다. 차를 움직일 수 있고 그 과정이 안전하다면 갓길로 옮길 수 있지만, 무리하게 차량을 이동시키느라 차 안이나 차로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 차가 멈추면 비상등으로 뒤차에 알립니다. 가능한 상황에서는 트렁크도 열어 둡니다.
  • 차로에 서서 파손 상태를 확인하거나 상대 차량과 대화를 이어가지 않습니다. 탑승자와 함께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 대피한 뒤 112나 119에 사고 위치와 부상 여부를 알립니다. 한국도로공사 고객센터 1588-2504에도 현장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순서를 모든 상황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부상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거나 차량 밖으로 나가는 길에 차들이 계속 달리고 있다면, 당장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면서 구조기관에 위치와 상태를 분명히 알려야 합니다. 안전삼각대 설치나 사진 촬영도 후속 차량이 오는 차로에 서야 한다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현장 기록과 보험 처리는 안전한 곳에 도착한 뒤에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운전자에게도 남는 과제

사고를 피하는 책임은 멈춘 차량의 탑승자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운전 중 앞쪽에 비상등, 정체, 파편이나 갓길 차량이 보이면 속도를 미리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넉넉히 둬야 합니다. 사고 현장 가까이에서 급하게 차로를 바꾸면 주변 차량까지 위험해질 수 있으니, 주변을 확인하며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사고로 고속도로 이용 방법이나 제도가 새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대신 평소에는 잘 떠올리지 않던 행동 순서가 선명해졌습니다. 차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그보다 먼저 차 안의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함께 타는 가족과도 한 번쯤 이 순서를 이야기해 두면,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덜 망설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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