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씨케이마트, 장보기 편해진 만큼 동네 상권은 괜찮을까요?

얼마 전 제천 장보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씨케이마트를 두고 반응이 꽤 갈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쪽에서는 고기와 채소, 식자재를 한 번에 살 수 있어 편하다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동네 마트와 전통시장 손님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사실 둘 다 생활감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천 씨케이마트는 장락동 청전대로 251에 있는 식자재마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장보기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 대가족, 한 번에 넉넉히 사두는 소비자에게도 맞는 형태입니다. 운영 시간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안내되는 곳이어서,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장보기에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왜 사람들이 식자재마트를 찾을까요?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럽다는 말은 거의 일상어가 됐습니다. 채소 몇 가지, 고기 한 팩, 계란, 우유, 과일을 담으면 예상보다 금액이 훌쩍 올라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자재마트는 대용량 상품, 행사 상품, 신선식품 선택 폭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당깁니다.
제천 씨케이마트도 이런 흐름 안에 있습니다. 고기, 채소, 가공식품, 식당용 식자재를 한곳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 소비자는 주말에 한 번 크게 장을 보고, 자영업자는 필요한 재료를 빠르게 채우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점
- 장보기 동선이 줄어듭니다. 여러 가게를 돌지 않고 한곳에서 식재료를 살 수 있습니다.
- 대용량 상품 선택지가 생깁니다. 자주 쓰는 식재료는 단가를 따져보고 살 수 있습니다.
- 앱을 통한 전단, 쿠폰, 포인트, 스마트 영수증 같은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소량 구매가 더 유리한 품목도 있어, 가격표의 총액과 실제 사용량을 같이 봐야 합니다.
편리함 뒤에 남는 지역 상권의 부담
그런데 식자재마트가 많아질수록 동네 상권에는 부담이 생깁니다. 지역 언론 보도에서는 제천에 대형 식자재마트가 잇따라 들어오면서 중소마트 폐업과 전통시장 매출 감소 민원이 커졌다는 내용이 나온 바 있습니다. 24년 동안 운영되던 한 중소마트가 매출 저조로 문을 닫았다는 사례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대형 매장이 나쁘다, 작은 가게가 무조건 보호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는 더 싸고 편한 곳을 찾을 권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동네 가게가 사라지면 가까운 거리에서 소량으로 장보는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특히 차가 없거나, 온라인 주문이 익숙하지 않거나, 매일 조금씩 사는 어르신에게는 체감이 큽니다.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는 가격만으로 경쟁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즉석 손질, 소량 판매, 단골 관계, 가까운 접근성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점이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손님 흐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큰 매장으로 소비가 한꺼번에 몰리면 동네 가게는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제천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생활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장보기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씨케이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 전통시장, 동네 슈퍼가 각각 다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큰 장은 식자재마트에서 보고, 과일 한 봉지나 두부 한 모는 집 근처 가게에서 사는 식의 소비 패턴도 가능합니다.
가격 비교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게 자연스러웠다면, 이제는 전단과 앱, 쿠폰, 포인트를 보고 움직이는 소비자가 늘어납니다. 씨케이식자재마트 앱처럼 모바일 전단과 스마트 영수증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온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역 사회 활동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2026년에는 제천시민축구단과 씨케이 식자재마트가 업무협약을 맺고 선수단 식자재와 물품 지원, 지역 스포츠 행사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역 업체가 단순 판매처를 넘어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보기 선택은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천 씨케이마트를 이용할 때는 가격만 보지 말고 실제 생활 패턴과 맞는지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대용량 고기가 싸 보여도 냉동 보관을 제대로 못 하면 버리는 양이 생깁니다.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자주 먹는 품목이나 가족이 많은 집에서는 대용량 구매가 확실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자주 쓰는 품목은 식자재마트 행사 가격을 확인합니다.
- 소량으로 필요한 품목은 동네 마트나 전통시장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 신선식품은 가격보다 보관 기간과 소비 속도를 같이 봅니다.
- 쿠폰과 포인트는 실제 구매 품목과 맞을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상생 장치를 세밀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식자재마트와 소상공인이 만나는 간담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주차, 영업시간, 지역 농산물 납품, 전통시장 공동 행사,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처럼 생활에 닿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싸고 편한 장보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천 씨케이마트는 분명 소비자에게 편리한 선택지입니다. 물가가 부담스러운 시기에는 이런 매장의 존재가 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동네 가게가 줄어드는 변화도 결국 우리 생활로 돌아옵니다. 밤늦게 급히 필요한 물건을 살 곳, 집 앞에서 반찬거리만 조금 살 곳, 얼굴 아는 사장님에게 물어보며 고르는 공간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씨케이마트 같은 식자재마트를 무조건 경계할 필요도, 무조건 반길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소비자는 현명하게 고르고, 매장은 지역과 같이 움직이고, 제천시는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장보기는 사소해 보여도 동네 경제와 생활 편의가 만나는 지점이라서, 앞으로 제천 상권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